니가 놈이냐?
"으악!"
[갑자기 들이닥친 청명에 놀란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다.]
[도사 아닌가? ...아닌가? 옷은 분명 도복인데...]
[저 심술맞은 표정하며, 거친 행동거지 하며... 도저히 도사로는 보이질 않았다.]
[뭣보다 어느 도사가 양민을 이리도 핍박하나!]
[그것도 집안에 들이닥쳐서!]
[지금 집에 남자 혼자였기에 망정이지, 누군가 있었으면 강도인줄 알고 당장에 관에 신고를 넣었을 판이다.]
"이게 무슨 경우요!"
그런건 알거 없고.
[청명이 남자를 찬찬히 뜯어본다.]
[숨을 죽인 남자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청명을 바라본다.]
...잘생겼네.
"...네?"
모난곳 없고.
"......"
아오, 돈도 있으시겠다?!
"그, 그게 왜...."
[남자가 언짢은 듯 얼굴을 찌푸리자 청명이 남자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그런데 한가지가 없어.
"예...?"
운.
"......"

운이없군.
[하필 혼인서를 그리로 보내다니.]
[청명이 이리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구태여 혼인서를 보낼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면, 한 번 거절한다고 다시 매파를 보내지 않을거란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매파를 보냈지?
"예? 아아...!"
[남자의 눈에 이채가 어린다.]
[나름 돌아가는 상황이 파악 된 것이다.]
"맹세코 임자가 있는 여인인지 몰랐습니다...! 그런 줄 알았으면 매파를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이 도사가 그 여인의 정인이로구나.]
[그렇게 생각한 남자가 청명에게 싹싹 빌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집을 쳐들어온 죄를 물으려 했는데, 상황을 알고보니 먼저 실수한 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임자가 있는 여인에게 뻔뻔하게 구혼서를 보내다니. 그 상대의 정인의 입장에선 대놓고 희롱당했다는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다.]
[청명이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남자를 바라본다.]
[청명이 남자의 멱살을 잡고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놈팽이들이 꼬일런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