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청명이 벽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소저네 집 담벼락을 바라본다.]
[차마 들어 갈 수 없다.]

[마음만 같아서는 곁에서 그녀를 지키고 싶었으나, 종일 청명을 피하듯 거리를 두는 소저를 보고 청명은 진작 거리를 좁히는 걸 포기했다.]

[답답한 한숨이 목구멍을 넘는다.]












[그럼에도 오밤중에 화음에 내려와 그녀의 집 근처를 서성이는 이유는,
접때 나타났던 괴한 무리들이 아직 화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리 중 한명을 청명이 깔끔하게 손 보는 바람에 소저의 안위가 조금 위험해졌다.]





지키려고 그랬지.





[지금처럼.]
[청명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괴한 무리를 보며 작게 읊조렸다.]













"네가 저번에 막내를 죽인 녀석이냐?"
"이 자리에서 살아돌아가지 못하게 해주지."







[청명이 조용히 그들을 노려봤다.]
[평소보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여긴 소저의 집 근처니까.]

[지금 한창 자고 있을 테니까.]







[청명이 검을 뽑아들었다.]
[괴한 무리가 먼저 달려들자,]

[청명의 검이 살짝 떨리더니, 이내 검에서 매화 꽃잎이 줄기줄기 뿜어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