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자고있어?







[오늘은 화음에서 저랑 놀기로 했으면서.]
[청명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화음에 있는 그녀의 집에 찾아간 청명은, 방안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그녀를 보곤 속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러면 아무것도 못하잖아.








[잠든 그녀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세상 모르고 자는 얼굴....]

[잠이 어찌나 달아보이는지.]





소저, 나랑 한 약속을 잊어놓고.





[잠이 오냐?]

[잠을 깨워볼까 했지만 그만뒀다.]

[그녀의 잠을 간단히 깨울 정도로]
[청명에게 여인은 작은 존재가 아니었다.]











나를 바람맞힐 인간이 세상에 너뿐이라는 걸
알곤 있는지.








[청명이 길게 한숨을 내 쉰다.]
[보고싶어서 그나마도 빨리 온건데.]
[청명은 한참. 아주 한참동안 여인의 곁을 지키다가]

[그녀에게 이불자락을 덮어주고서야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후에 자신이 깜빡 잠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화산으로 달려간 여인은.]

[삐진 청명의 기분을 풀어주느라 진땀을 뺐다나...]
















님 그린 상사몽(相思夢)이 실솔(蟋蟀)의 넋이 되어

추야장(秋夜長) 깊은 밤에 님의 방에 들었다가

날 잊고 깊이 든 잠을 깨워 볼까 하노라



- 석야/신웅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