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
[어느새 근처 담벼락뒤 골목으로 몸을 숨긴 청명이, 그의 한 팔로 나를 잡아안은채 이야기한다.]
[그가 나머지 손으로 내 입을 막고있다.]
[...모양새가 꼭 그의 인질이라도 된 것 같다.]
쯧. 귀찮게.... 왔으면 곱게 들어갈 것이지.
[청명이 저쪽을 보며 중얼거린다.]
[급하게 몸을 숨긴 탓에 그와 바싹 붙어안게 되었다.]
[당황해 그를 멀뚱히 쳐다보자 청명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내쪽을 바라본다.]
어... 아니 나는 네가 아는척이라도 할까 봐.
[청명이 머쓱하게 내 입을 막았던 손을 내린다.]
[술냄새가 확 풍겨온다.]

....큭.
[??]
[갑자기 그가 웃길래 왜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청명이 말했다.]
소저, 심장이 너무 뛰는거 아냐? 곧 멈추겠네.
[응?]
[내 심장은 멀쩡한데??]
[청명의 말을 듣고 가만히 관찰해봐도
내 속에서 들리는 소리는 고요하기만 하다.]
[여전히 청명의 팔이 나를 감싸안고 있다.]
[심장소리가 들리는 쪽은...]

....취했군.
[어느새 멀리 일대제자들의 목소리는 멀어져가고.]
[살짝 어두운 담벼락 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이 골목에 그와 나만 남았다.]
[...술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