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의식 너머로 감각이 느껴진다.

손 끝이 파리하게 떨리고 있고, 머리가 어지럽다. 온 몸의 근육이 묵직하게 추락하니 이것은 삶에 치부할 수 있는 감각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살아있는 것이 된다.

죽지 않았어?

순수한 에너지를 온 몸으로 맞고 살아남을 확률은 몇이나 될지 모르지만, 아마 굉장히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운 좋게 그 낮은 가능성에 들었으려나.

생각해보자면 오늘 나한테 닥친 행운은 몇이나 되었으려나. 꽃을 발견하고, 수리검을 맞추고, 죽지 않았다.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과연 이것이 정말로 행운이라는 것이냐다. 반대로 말하자면 운이 나쁘다고 할 수도 있겠지.

...나는 불행을 겪은 걸까.

그렇다면 이렇게 살아있는 것도 불행인가?

문득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눈 앞은 어둡고, 몸이 무거우니 사후세계에라도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이 불편한 감각은 확실한 삶을 나타내고, 나에겐 내가 있는 곳의 장소를 확인 할 이유가 있다.

"으하─!"

웃기지도 않은 기합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라,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몸이 불편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는?

눈 앞의 도시가 비춰진다. 낯설지만 익숙한 곳, 익숙하지만 완벽한 타지로 인식되는 장소. 그리고 낮을 나타내는... 태양.

어라, 분명 나는 저녁에 나뭇잎 마을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손에 감기는 풀의 감촉에 나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나와 같이 폭발에 휩쓸린건지, 내가 꺾은 포인세티아가 여전히 손에 쥐어져 있었다. 조금 상처입은 꽃이 더 다칠까 염려해 난 조심스럽게 꽃을 손에 쥐고, 주위를 살폈다.
모든것이 익숙하지만, 기억속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그곳.

...내가 있는, 공간의 정체였다.



그리고,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붙잡지 못한 정신과 이성을 어떻게 해서든 붙잡게 만들어줄 원인을 제공한 그것.
온 하늘을 다 뒤엎을 만한 그 소리는─,



NAME:Naruto

라멘이 20그릇

방금 한 말, 좋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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