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눈앞의 그 녀석을 바라보았다. 전신에 오렌지색 차크라를 두른 채로, 태양을 담은 눈을 한 나루토는 넓은 등으로 날 뒤로한 채 사내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두꺼운 차크라는 표창을 전부 막아내고 있었다. 사방에 자욱한 어둠조차 차크라를 뚫지 못했다.

마치 주홍 빛의 하늘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정신을 깨워준 건 보루토의 외침이었다.


보루토 「망할 아버지!!! 이제야 오면 어떡하냐니깐!!!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

나루토 「미안, 미안.
오는데 방해를 받아버렸거든.

너희들까지 이런일에 말리게 하다니,
...내 실수야.

그러니까. 이제부턴 나한테 맡겨줘!」


그렇게 나루토는 우리를 보며 씨익 웃었다. 너무 익숙해서, 그리고 너무 보고싶었던 웃음이다. 사람의 마음을 놓게하는 그 미소는 내 두려움을 여리게 어루만졌다. 아직 아무말도 하지 못한 나를 힐끔 바라보며, 나루토는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


나루토 「─엄마를 잘 부탁해.

보루토 「말 안해도 안다니깐.」


그리고, 나루토는 그림자 분신을 만들어 뛰쳐나갔다. 사내의 외침이 들렸다. 마을의 원수, 호카게, 죽음, 분노가 덕지덕지 뭍은 사내의 고함은 숲을 울렸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조금의 공포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눈 앞에 선명한 오렌지빛을 비추는 태양이 있었기에.


NAME:Naruto

라멘이 20그릇

방금 한 말, 좋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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