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미래의 내 집을 구경하다가, 탁자에 놓인 사진. 나루토와 보루토, 히마와리, 그리고 내가 찍혀있는 사진이었다.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있는 나루토와 아이들이 잘 어울려서, 나는 한창동안이나 사진을 눈에서 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사진 속에 있는 내가 너무 행복해 보였기 때문에.
나루토 「뭐 보는거야, ○○?
아, 우리 사진이구나.
어린 너한테 보여주는건 조금... 부끄러우려나.」
보루토 「바보 아버지.
표정은 헤벌레─ 해서 무지 좋아하고 있으면서.」
나루토 「시, 시끄럽다니깐, 보루토!」
그렇게 투닥거리는 나루토와 보루토를 뒤로 하고, 나는 다른 사진도 넘겨보았다.
검은색 전통 혼례복을 입은 나루토와 흰 예복을 입은 내가 찍힌 사진도 있었다. 평생 이런 이쁜 옷은 입어보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예복은 꽤 잘 어울렸다.
뿐만 아니라 나루토와 내가 소소하게 붙어있는 사진,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서로 포옹하고 있는 사진까지. 연인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 가득했다. 오랜 친구와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조금 간지러웠다.
그리고 뒤에서 발견한 사진은,
산처럼 부른 배를 잡고 있는 내 모습과 행복해보이는 나루토...
아니, 이런것도 찍어놨어?!
그 사진을 보고,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마음에 서둘러 주방으로 달려가 찬 물을 삼켰다. 화끈해진 얼굴이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괜히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