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감독 하시는 건 안 귀찮으세요?"
"귀찮아."
오늘 훈련 감독은 병장님께서 맡게 되셨다. 뭐 나야 훈련을 받는 병사 입장이니 병장님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병장님 표정을 보아하니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그 표정은 조금 푸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표정이 뭐가 어때서."
"뭐라 해야 할까요, 딱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말을 들으신 병장님 표정이 더 딱딱하게 굳었다.
"표정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마 없을테니 상관없다."
"아닐걸요? 일단 신병들은 병장님을 아직 잘 모르니까 그런 표정을 지으시면 당연히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할게 뻔하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든지 알 게 뭐냐."
심드렁하게 말하시며 뒤를 도는 병장님께 '표정을 풀라'고 세 번이나 강조를 했지만 병장님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밖을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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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흡..."
"...? (-) 너 표정이 왜 그래?"
"아아니.. 그냥 웃긴 게 있어서."
의아하다는 듯이 묻는 브라이언에게 태연한척 표정을 바꿨지만 계속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저 멀리서 훈련 감독 중이신 병장님이 보였기에.
내 말이 신경쓰이셨는지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려고 하시지만 오히려 입이 더 딱딱하게 굳어 버린건지 비웃음에 가까워진 병장님의 표정과, 중간중간 뒤를 돌며 인상을 쓰는 행동, 그리고 그런 병장님을 보고 앞에서 벌벌 떠는 신병들의 모습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이건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