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님 손 되게 차가워요."
"이 날씨에 밖에 한 시간이나 있었으니 당연하겠지."
"더 껴입을걸 그랬어요."
"꽁꽁 싸매다가 오히려 둔해져서 다치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
"하긴 입체기동에 두꺼운 옷이면 좀 그러긴 하네요."
그나저나 오늘 날씨는 예사롭지 않다. 팔로 몸을 감싸고 여러 번 발을 동동 굴러 보지만 엄청난 냉기에 절로 이가 맞부닥쳐 덜덜 떨렸다. 이대로 훈련을 계속하다간 추워서 몸이 굳어 버릴지도.
병장님 손이라도 잡고 싶지만, 밖이라 눈치 보이는 건 차치해 두고서라도 어째 살아있는 인간이 맞긴 하시는지 병장님 손은 따뜻함은 커녕 오히려 지금 날씨보다 더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손."
"병장님 손 차갑던데.."
"잔말 말고 따뜻하게 해줄테니까 이리 내봐."
나는 물음표를 띄우며 병장님께 손을 내밀었다. 병장님은 양손으로 내 오른손을 가볍게 쥐더니 '호오'하고 입김을 불어 넣으셨다.
"반대쪽도."
병장님은 왼손에도 따뜻하게 '호호' 입김을 부셨다. 단지 입김 하나 뿐인데, 장갑을 낀 듯 얼어있던 손이 훈훈하게 녹아 내렸다.
"됐지."
"우와, 따뜻해요..."
병장님의 입김이 닿은 쪽이 뜨거워 후끈거렸다.
"병장님은 괜찮으세요..?"
"나름, 참을 만해."
"벼..병장님도 손 이리 주세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병장님의 손을 당겨 내 쪽으로 끌고 왔다. 그리고, 나도 병장님이 하셨던 것처럼 '호오' 입김을 불었다.
"리바이 병장님! 단장님이 부르십니다." 그 때 저 멀리서 병장님을 부르며 누군가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깜짝 놀라서 나는 재빨리 병장님의 손을 놓았다.
"엘빈이? 알겠다, 가지."
병장님이 입 모양으로 내게 '고맙다.'는 말을 하시고 뒤돌아 가셨다. 병장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내 손에 아직도 병장님의 온기가 남아 있는듯해 몇 번이고 손을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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