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는 팔씨름을 하자더니 이번에는 허벅지 씨름이냐."
"생각해보니 팔씨름보다는 허벅지 씨름이 저에게 더 맞는 것 같아서요. 제가 공격할까요, 수비할까요?"
"알아서 해라."
"음.. 제가 공격할게요!"
나는 병장님 허벅지 사이로 내 다리를 끼워 넣었다. 병장님 허벅지는 나보다 얇은 것 같아 보여서 허무하게 졌던 팔씨름과는 다르게 조금만 하면 이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할게요, 시작!"
나는 시작하자 마자 의자의 모서리 부분을 꽉 쥐며 다리를 벌리려 노력했다. 하지만 1mm의 틈도 벌일 수 없었다. 병장님의 얼굴은 평온했지만 내 얼굴은 (안 봐도 뻔히)죽상이었고, 이기기는 커녕 오히려 내 허벅지에 쥐만 나고 있었다.
"다시 해요! 공수 바꿔서!"
이번에는 내 다리 사이에 병장님 다리를 끼워 넣었다. 병장님께 이기는 것은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들자 이기는 것 보다는 일단 1분이라도 버텨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시..작! ?"
시작과 동시에 내 다리는 벌어졌다.
"아악!! 다시 해요!!!"
"실력을 더 키워서 와라. 얼마든지 상대해주도록 하지."
다시 하자고 날뛰는 내 모습을 병장님이 살짝 웃음을 머금고 바라보셨다.
(신청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