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눈이 부셔서 잠에서 깨버렸다. 오늘은 휴일이라 점심 먹기 전까지 잘 계획이었는데, 어정쩡하게 잠에서 깨버린 나는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고 있는 빛에 불평하며 커튼을 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병장님은 일어나시지도 않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이 정도 눈부심과 인기척은 별 방해도 아니라는 듯 병장님께서는 미동도 없이 주무시고 계셨다. 나는 머리맡에 쪼그려 앉아 가만히 병장님 얼굴을 바라봤다.

빛에 반사되어 병장님 피부가 반짝하고 빛났다. 자세히 보니 병장님은 나이에 비해 굉장히 매끈하고 좋은 피부를 가지고 계셨다. 잔주름 하나 없고, 생각해 보니 여태 병장님 얼굴에는 뾰루지 난 적도 없는 것 같다.

'30대라니, 10대라 해도 믿겠다.'

병장님의 타고난 피부에 감탄하며 나는 병장님 얼굴을 조심스레 만지기 시작했다. 볼을 잡아 당기는 건 병장님이 깨실 것 같아 못 하겠고, 소심하게 꾹꾹 찌르는 정도였다. 볼을 콕 눌렀다 뗐다를 반복하다가 병장님께서 미간을 살짝 찌푸리시는 걸 보고 조심히 손을 떼었다.

'깨우면 안되는데...'

쪽, 병장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가로 가려는데 내 손목에 가벼운 악력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보니 병장님께서 눈을 부비며 내 손목을 잡고 계셨다.

"제가 깨웠어요?"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다."

쩍쩍 갈라진 목소리에 반쯤 감겨있는 눈이 병장님이 얼마나 피곤하신 상태인지를 짐작케 했다.

"좀 더 자고 일어나요. 저도 커튼만 치고 다시 자려고 했으니까요."

"아아, 그래..."

"저 때문에 깨신거죠?"

"얼굴에다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말이다."

"병장님 피부가 되게 좋아서 한 번 만져보고 싶어졌거든요. 늘 수면 부족에 밥도 잘 안 드시는데 피부가 되게 좋으시네요. 비결이 뭔가요?"

"글쎄. 타고난 걸지도."

"자랑하시기는... 저한테도 그 DNA 조금만 나눠 주세요. 아! 그러면 제가 뽀뽀할 때도 깨어 있으셨단 말이에요?!"

"그래."

"아악, 깨어 나셨으면 말씀을 해주시지.. 괜히 민망하잖아요..."

내가 병장님 피부를 만지다가 뽀뽀까지 했던 것을 들켰다니 창피해서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어졌다.

"자..잠이나 잘까요?! 전 커튼 좀 치고 올게요!"

"커튼은 됐어.."

병장님께선 내 허리에 팔을 감아 나를 침대로 끌어 당기셨다. 자연스럽게 병장님 품에 들어온 나는 당황해 몸이 경직되었지만 이내 옆에서 들리는 색색거리는 숨소리에 몸이 풀어졌다.

'나도 병장님같은 피부를 위해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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