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름 힘 세다니까요?"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이렇게 보여도 팔씨름 하나 만큼은 진짜 자신 있어요."
자유 시간에 팔씨름을 하는 후배들을 보고, 문득 나도 하고 싶어졌다. 막무가내로 팔씨름을 하자고 병장님을 졸랐지만 병장님은 '잠이나 자고 싶다'며 거절하셨다.
평소같으면 순순히 물러났겠지만, 이상하게 오기가 생겨서 한 번만 하자고 졸랐고, 병장님은 마지못해 털썩 내 앞에 앉으셨다.
"한 번 만이다."
"네에-!"
나는 병장님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 꽉 잡은 손에 땀이 날까 조금 걱정된다.
"네가 시작해."
"으음, 네. ...시작!"
조사병단 팔씨름 대회 2년 연속 여자 1위를 달성해왔던 내가 (물론 지는건 당연하겠지만)설마 쉽게 지겠는가.
.
.
.
".....어떻게 이렇게..."
'쉽게 지겠는가.'라고 생각하던 찰나 이미 내 오른 팔은 넘어간 뒤였다. 차라리 힘을 덜 줬을때 넘어갔더라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힘을 주었으나 내 쪽으로 병장님 팔을 1mm도 넘기지 못했다.
"팔씨름은 자신있다고 하지 않았냐."
"그건..! 병장님이 너무 사기캐라서 그래요. 맞아, 맞아. 아니면 제가 1초만에 넘어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구요. 제가 못한 게 아니라 병장님이 잘 하신 거에요!"
"그렇게 분하다면 다시 도전해. 얼마든지 받아 주도록 하지."
어째 병장님이 즐기시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그리고 나는 내가 느낀 게 기분 탓이 아님을 알아챘다. 거듭된 도전으로 12번을 내리 진 나를 앞에 두고 병장님은 흐뭇한 표정을 짓고 계셨으니까. 어째 병장님이 키우시는 강아지 취급인데, 이거..?
(신청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