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이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일마다 매번 실수, 실수.
기계치인 나에게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직장은 맞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특히 어려운 것은 엑셀. 함수는 뭐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른다. 그렇다고 다른 분들께 여쭤보기도 그래서 대충 자판으로 입력했더니 팀장님께 호되게 혼나고 말았다.
"휴...컴퓨터 공부라도 해야 하나."
점심 시간, 밥 먹으러 가자는 한지에게 괜찮다고 한 뒤 나는 서점에 왔다. 엑셀 책을 사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책이 다 똑같아 보여서 무엇을 살 지 망설여 졌다.
"뭐야, (-)?"
"아, 리바이 과장님! 어쩐 일이세요?"
고민하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오신 리바이 과장님. 서점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 당연히 서점이니까 책 사러 왔지. 너도 책 사러 온 거 아닌가?"
"네에, 그런데요. 혹시 과장님 엑셀 책 중에 뭐가 가장 좋아보이세요?"
과장님이 흘끗 책장을 바라보셨다. 그러고는 망설임도 없이 한 권을 뽑아 드셨다.
"자. 그런데 엑셀 책은 왜 사러 온거냐?"
"그게..팀장님께 혼나서요...컴퓨터를 못 다뤄 가지고."
"호오."
"...그래서 공부라도 할까 싶어서...?"
과장님이 날 바라보시더니 내 손에 들린 책을 다시 빠앗아 가신다.
"엑? 과장님, 주세요!"
"굳이 돈 들여서 이런 책을 사야할 이유가 있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는 걸."
"그래도 민폐니까요.."
"그럼 나한테 물어보러 오던지."
"...! 그래도 돼요?"
"상관 없다. 그럼 회사에서 보자."
"네? 네!"
"앞으로 내가 상사에게 혼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교육시켜 줄테니까."
...정말 과장님께 배우는 건 괜찮은 선택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