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던 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 버렸다.
"남친한테 안마를 해줬거든? 그러다 척추 쪽을 잘못 눌러버렸는데 남친이 엄청나게 움찔대더라고.. 내가 다치게 한 건 아니겠지?"
한 동기의 고민을 시작으로-,
"척추에 성감대가 있다던데."
"엑? 성감대?"
"응, 아마..? 들은 얘기라 정확하진 않지만."
옆에서 그 얘기를 듣는 나는 속으로 씨익 웃고 말았다. 병장님께 당하기만 하던 내가 드디어 병장님께 복수(?)를 할 기회가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장님!"
곧장 집무실로 달려간 나는 서류를 보고 계시던 병장님의 팔을 끌어 당겼다.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시기에 "안마 해드릴까요?"하고 병장님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안마?"
"네! 제가 안마해드릴게요!" 하고 나는 병장님을 억지로 침대까지 끌고 왔다. 그런 날 병장님이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셨다.
"아니, 됐다."
"왜요..?"
"여태까지 하지 않은 짓을 갑자기 한다고 하면 당연히 의심스러운거 아니냐."
눈치 빠르시긴. "괜찮아요, 병장님 뭉친 근육 좀 풀어드리고 싶어서 그래요."
나는 병장님을 눕히고 어깨에서부터 꾹꾹 눌러가며 안마를 시작했다. 엄지 손가락으로 뭉친 어깨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가며 마사지했다.
그러다 병장님의 긴장이 풀어졌다고 느껴졌을때쯤 나는 내 손을 조심스레 밑으로 내렸다. 척추가 만져졌고, 나는 양 엄지 손가락으로 척추를 꾹- 하고 눌렀다.
"읏."
살짝 움찔하는 병장님 모습에 나는 신이 나서 척추를 한번 더 눌렀다.
"...뭐하는거냐."
"안마요, 안마. 편히 계세요."
"아니... 그 쪽은 안 누르는게 좋을 것 같다."
"왜요?"
"됐어, 난 서류 작업이나 하러 갈테니까. 안마는 끝이다."
허둥지둥 일어나시는 병장님 모습에 나는 그만 풋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하?"
"아, 아니에요! 그냥 웃긴 일이...."
"하아....?"
병장님은 내가 일부러 그랬다는 것을 대충 눈치채신듯 했다.
"벌은 오늘 밤에 실컷 괴롭히는 것으로 대신하지."
...네?
(신청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