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냐."
"그럴리가요!! 그냥 듣고 싶어서 그런데요... 안 돼요?"
"싫어."
"저 요새 불면증이에요, 네?"
"아침에 자느라 아침 식사도 걸렀잖아, 너."
"....."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는."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왠지 상대방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다-하는?"
"이해를 못하겠군."
이렇게 재촉하는 이유는 병장님과의 연애도 꽤나 오래되었는데 그 시기동안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은 커녕 노랫말을 흥얼거리시는 모습조차 못 봤기 때문에 병장님이 노래를 부르시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져서 였다.
하지만 병장님께서 이렇게 부르기 싫어하시는데 계속 강요하는 것도 좀 그렇고 사실 노래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노래 부르는 걸 싫어하실 수도 있죠. 그냥 해본 소리에요."
"누워."
"에?"
침대에 누워 계신 병장님께서 오른팔을 뻗고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순간 이게 뭐지, 하고 어리둥절해진 나를 병장님이 왼손으로 잡고 끌어 당겨서 병장님 팔 위에 나를 눕히셨다.
"무, 무거우시지 않겠어요?"
"별로."
병장님의 팔 베개라니- 너무너무 좋지만 한편으로 '무겁다고 생각하시면 어쩌지'하는 생각에 목에 힘을 줘서 병장님 팔과 1mm 간격을 유지했다. 내 목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보셨는지
"편하게 누워라."
병장님께서 내 이마를 가볍게 꾹 누르셨다. 결국 나는 (정말)매우 신경 쓰이지만 병장님 팔 위에 완전히 머리를 대고 눕게 되었다.
"...."
아무 말 없이 누워 천장만 바라보려니 슬슬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계속 내 머리 무게가 신경 쓰였었지만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서서히 힘이 풀어져버렸다. (분명 무거우셨을게 뻔하다.)
이내 정신이 몽롱해질 즈음 옆에서 조그마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이걸 노래라고 해야하나, 높낮이가 거의 일정해서 노래보다는 시를 듣는 것 같았다.
눈을 꿈뻑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 병장님을 바라 보았더니 머쓱하신건지 내 눈을 피하시면서도 병장님은 띄엄띄엄 노래를 이어 가신다.
노래를 잘 부르시는 것은 절대 아니었지만 병장님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따스한 체온 덕분에 그 자리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신청 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