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귀엽지 않아요? 볼살도 귀엽고, 조그마한 손도 귀엽고. 물론 그 이유 때문에 낳고 싶은 건 아니지만요."
훈련 전 2시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고, 동기들과 함께 시장에 갔을 때였다. 조그마한 아기가 엄마 손을 꼭 붙들고 아장아장 시장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보였다. 병사가 된 이후로 잊고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에겐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편과 똑 닮은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아 누구보다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 내 기억 속의 부모님은 일 때문에 항상 바쁘셨던 것 밖에 남아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낳은 아기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키워주고 싶다.
"병장님이랑 똑같이 생긴 애 낳고 싶어요. 엄청 귀엽겠다, 그쵸? 리틀 리바이."
"불쾌하군."
"아, 저는 개인적으로 딸을 낳고 싶어요. 다정한 모녀 사이가 부러워서요."
"나를 닮은 딸이라니 상상하고 싶지 않다."
"하긴 병장님을 닮으면... 제 자식인데도 표정을 보면 무서울 것 같은데요."
순간 머릿속에 병장님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푸웁. 아니, 병장님이랑 똑같은 얼굴은 한 애라니, 무슨 애 늙은이도 아니고... 크흡."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모르겠다만 접어라."
"네에... 그나저나 병장님은 애 몇 명이나 낳고 싶으세요?"
"두 명."
"아들, 딸 둘이요?"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 그렇지만 만약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두 명이 좋을 것 같군."
그 때 또 다시 병장님을 닮은 딸 생각이 나서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병장님이 날 계속 이상하게 쳐다보시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왜요? 병장님 닮은 애는 사절이라면서요."
"널 닮은 애를 낳고 싶다는 거다."
"저요? 절 너무 사랑하시는 거 아녜요?"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식을 낳고 싶은 건 당연하잖아."
"사랑하는 사람... 흐흐."
"멍청하게 웃지 마라."
조사병단을 은퇴한 뒤에야 애를 낳고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다. 거인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건 우리가 자유로워 지고 싶다는 욕망을 키워주고, 그 욕망은 더욱 더 간절히 거인의 구축을 바라게 만든다.
"빨리 세상이 평화로워져서 절 닮은 애랑 병장님 닮은 애를 키우고 싶어요."
"아이는 무리어도,"
그 때 삽시간에 내 몸이 번쩍 들려졌다.
"다른 짓은 할 수 있는데."
"예? 아뇨, 잠시만요!"
어떻게 하면 이 얘기가 이렇게 넘어갈 수가 있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