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무슨 일인데."

"병장님은 제가 왜! 삐진지도! 모르시죠?"

"말을 해주면 되잖아."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저는 '리바이'씨랑 대화하고 싶은 마음 없거든요?! 빨리 가세요!"

"하, 참 나..."

병장님의 표정. '무슨 일을 잘 못하긴 한 것 같은데 뭘 잘 못했는지 몰라' 고민하는 표정이다. 딱 봐도 보였다. 솔직히 이번 건은 내가 좀 속 좁은 거긴 한데. 그래도 여자친구 앞에서 다른 여자를 칭찬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병장님, 저기 미카사 좀 보세요. 훈련 중인가 봐요.]

[아아, 매일 혼자 1시간 씩 더 훈련하는 것 같더군.]

[하긴 미카사는 성실하니까요.]

[그래, 근성 있고 열심히 하는 녀석이니까. 성실하기도 하고.]

...진짜 별거 아닌거로 삐지긴 했네. 아, 왜 이런 걸로 삐진거지.
이게 다 여성들에게만 일어나는 마법 때문일거야... 하루종일 예민해지니 별 이상한 거에도 화내게 되고.
병장님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내 마음은 아직 병장님께 앙금이 남아 있는지 화가 풀리지 않는다.

얼굴이 빨개진 채 입술을 쭉 내밀고 있는데 병장님께서 손으로 내 입술을 꾹 누르신다.

"입."

"왜, 뭐요."

눈썹을 일그러 뜨린채 병장님을 올려다 본다. 헉, 잘생겼다.
새삼 느끼지만 병장님 얼굴을 언제봐도 놀랍다.
갑자기 올라왔던 화가 가라 앉았다. ...진짜 이상한 걸로 삐지고 이상한 걸로 풀린다.

하지만 삐진 게 풀렸다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그건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니까.
나는 팔짱을 끼고 "병장님은 어떻게 제 앞에서 다른 여자를 칭찬할 수가 있어요?"하고 최대한 무뚝뚝하게 말했다.

"그거 때문에 화났나."

"그거 때문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거라니까요."

"어쩔 수 없잖아. 그 녀석과 너는 다르니까, 나는 철저히 상관의 입장에서 평가한거다.
뭐 너한테 해주는 칭찬을 듣고 싶은거라면 밤에 얼마든지 해주도록 하지."

...젠장. 이렇게 말하는 병장님의 얼굴이 잘생기면서도 섹시해서 나는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화난 감정까지 모조리 풀리고 말았다.

"푸핫! 진짜 어이없다..."

병장님의 얼굴을 보고 삐진 게 풀리는 내가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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