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불만이라도 있는거냐?"
"그건 아닌데요, 그냥 궁금해서요. 왜 비밀연애를 하자고 하신건지 말이에요."
갑자기 생겨난 궁금증이었다. 막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부치라고 하신 병장님 말씀에 이유도 모른채 알겠다고 대답했을 뿐이니까.
"너를 지키기 위해서다."
"저를 지키기 위해서라뇨?"
병장님이 잠깐 망설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셨다. 묵묵히 병장님이 말을 꺼내시기를 기다린 나는 굉장히 의외의 대답을 듣게 되었다.
"...나에게는 적이 많아. 이전에 살던 곳에서도 여러번 살해 위협을 당했으니까. 아마 나와 연애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너는 무사하지 못할 거다."
"그래서 인가요?"
"그리고 사귄다고 하면 여러가지 소리를 들을테니까. 괜히 너를 피곤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병장님의 그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군요. 그나저나 병장님, 괜찮으신 거예요? 전에 살던 곳이 어디길래..."
"너는 신경 쓸 필요없다."
병장님은 내가 걱정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 같았다. 최대한 말을 아끼고자 하시는 그 모습에 나도 자연스레 입이 다물어졌다. 하지만,
내가 병장님께 의지하듯 병장님도 나를 좀 더 의지해주셨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