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나도 보고 싶었다. 요새 일이 많았어서."


"그래도 이제 바쁜 일은 다 끝난거죠?"


"그래. 아마 당분간은 출장도 없을 거다."


병장님이 중앙에서 돌아오셨다.
드디어 그 많던 일에서 어느정도 해방되신 모양이었다. 하지만 중앙에서 꽤나 시달리고 오셨는지 병장님 눈밑이 퀭했다.


"괜찮아요?"


"아아... 뭐가?"


"되게 피곤해 보이시는데. 빨리 주무세요."


억지로 병장님 손을 이끌어 침대에 눕혔다. 마음 같아서야 오랜만에 만난 병장님이랑 해 뜰 때까지 붙어 있고 싶었지만 피로에 절어있는 병장님 모습을 보자니 이 사람을 어떻게든 재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어."


"그럼 그 피곤한 기색은 감추고 싫다 하지 그러세요?"


"이리 와."


병장님이 팔을 벌리시고, 나는 그 안에...

아니.

병장님이 편히 잠을 자기 위해서는 내가 있으면 안 된다. 분명 또 내가 먼저 잠들어서 엄청나게 코를 골테고, 정작 피곤한 병장님은 잠을 자지 못하는 엄청난 민폐를 끼칠 게 뻔했다. 병장님께 반 쯤 안긴 상태에서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나는 빠르게 그 팔을 떼어냈다.


"저는 제 방으로 갈테니 편하게 있으세요, 알았죠?"


그리고는 침대에서 재빨리 떨어지려는 나를 병장님이 꽉 붙드셨다.


"가지 마."


이윽고 나는 병장님 품에 안겨야 했다. 병장님이 내 팔을 잡아 끌어 아예 병장님 품속에 가두셨기 때문에.


"제가 있으면 불편하실텐데... 피곤하시잖아요."


오랜만에 안기는 이 느낌이 좋아서, 어느새 나는 저항을 그만두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잘 됐잖아."


"뭐가요."


"나 보고 싶었다면서."


"병장님이 피곤하신데 어떡해요. 피곤한 사람 붙들고 귀찮게 하는 취미는 없는데."


"(-), 보고 싶었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지금 내가 있는게 병장님한테 민폐를 끼치는 일이든 뭐든 그냥 여기에 있고 싶다. 슬쩍 고개를 들어 병장님을 바라보고 다시 병장님 가슴에 고개를 파 묻었다. 한참이 지나 창 밖으로 달빛이 새어 들어 오기 시작했고, 나는 병장님이 잠드신 것을 확인하고 나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