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병장님께 머리끈을 건네고, 그 앞으로 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무렇게나 병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묶어 주세요!"
병장님은 그 말에 난감하신듯 하였다. 조금 고민하시는 듯해 보였지만 금세 현란한 솜씨로 내 머리를 묶으시는 게 느껴졌다. 왠지 솜씨가 나보다 좋으신 것 같은데.
"다 됐다."
"병장님 머리 잘 묶으시는데요? 어디 거울을 한 번 봐볼... 풉."
거울을 본 순간,
땋아내린 곳이 다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는 내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웃지 마라."
"아니... 크흡.. 병장님이... 귀여우셔서... 풉... 그래요..."
"빨리 머리나 풀어."
"에엑? 싫어요! 이대로 하고 다닐 건데요?"
"하아?"
그 말에 불편한 듯 병장님은 인상을 찌푸리셨다. 하지만 나는 이 머리가 맘에 들었다. 병장님이 해주신 머리니까! 오늘 훈련 때까지 이렇게 하고 다녀야지.
-
"(-) 선배, 머리가..."
"왜, 쟝? 내 머리 이상해?"
"아니 평소와 다른 모습이라 놀랐을 뿐이에요."
그 이후로 머리에 관련한 이야기만 백 번을 넘게 들어버렸다. 만나는 사람마다 내 머리를 보고 말을 잇지 못하는데, 병장님이 묶어주신 머리라 기쁘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