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前:리바이

거인 토벌수 : 8구

병장님이 좋아요

병장님 집무실에 놓인 큰 책장. 의외로 독서를 즐겨 하시는 병장님은 그 책장을 책으로 꽉 채워 놓으셨고, 심지어 책장 위에도 책을 쌓아 놓으셨다.

책장 위에 위태롭게 놓인 책들은 까딱 잘못하면 쏟아져 내릴것 같아 불안하긴 했지만 그냥 넘겼었는데, 사건이 오늘에서야 터졌다.

병장님이 일이 끝나시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책이라도 읽으려고 책장에 손을 뻗었는데 그만 책장을 건드려버리고 만 것이었다. 책들이 흔들흔들거리다가 맨 위에 놓인 것이 먼저 떨어졌고 갑자기 와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 어?!'

나는 내 시야 바로 앞까지 다가온 책에 몸을 피할 생각도 못하고 멈춰 버렸다. 그 때 탁하고 병장님께서 나를 밀치셨다. 그 덕분에 나는 다치지 않았지만 병장님은 두꺼운 책의 모서리 때문에 이마가 찢어진 것 같았다.

"칫..."

"병장님?! 저 좀 잠깐 봐요!"

"됐어, 큰 상처는 아니다."

"고개 좀 돌려봐요!"

병장님 이마에 난 상처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내가 빨리 피했더라면 병장님께서 날 감싸다 다치실 일은 없었을텐데..

"됐어, 안 아프니까."

"그래도...."

나는 울먹이면서 연고를 병장님 이마에 발랐다. 살짝 쓰라린지 미간을 좁히시는 병장님 모습에 내 입꼬리가 더 삐죽 내려갔다.

"표정."

"다치지 마요. 네?"

"조금 찢어진 것 가지고 무슨."

"앞으로는 진짜 다치시면 안돼요! 절 감싸다 그랬다는둥 핑계 대셔도 엄청 화낼거니까요."

"알았어."

피를 볼 때 진짜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큰 상처이든 작은 상처이든 앞으로 병장님이 다친 채로 오신다면..

"진짜 다치지 마요."

"그래."

"진짜로요."

"...알았으니까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