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계신거야, 정말."
일단 병장님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무작정 병장님을 찾아 나섰다.
집무실에 안 계시고 어디로 가신거야.
나는 이리저리 두리번대다 미케 분대장님이 보여 후다닥 분대장님께 달려갔다.
"저기, 분대장님!"
"응? 왜 그러지. "
"병장님 어디 가셨는지 아세요? "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리바이는 아마... 외출증 끊고 밖으로 나갔을텐데. 몇 분 안 됐으니까 아직 근처에 있지 않을까."
"아, 감사합니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정문 쪽으로 달려갔다.
외출증이 없어 밖으로는 못 나가지만 병장님이 보일까 해서 였다.
나는 뒷꿈치를 들고 병장님의 머리카락 하나도 놓치지 않게 샅샅이 둘러 봤다.
'병장님이다.'
꽤나 으슥한 골목길 쪽으로 걸어 가고 계시는 병장님.
나는 병장님을 부를까 했지만 이내 펼쳐지는 광경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저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은발의 여자가 병장님 앞에 섰다.
독특한 머리색에 굉장히 예쁜 얼굴을 하고 있는 여자였다. 그녀는 병장님을 매우 잘 아는 듯이 얘기를 하면서 병장님의 어깨를 톡톡 치며 웃고 있다.
나는 충격을 받아 멍해졌다.
병장님을 지금은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입술을 깨물고 뒤돌아서 내 방으로 간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말렸다.
정말 헤어지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든 나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다.
계속 울다가, 또 울다가, 지쳐 잠이 들었고 하늘에 노을이 져 붉게 변했을 때 즈음 눈을 떴다.
퉁퉁 부은 얼굴이 볼 만 했다.
나는 찬 물로 세수를 하고, 멍하니 자리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려 애썼다.
아까 펑펑 울어대서 지금은 나올 눈물 한 방울 조차 없다.
멍하게 벽만 바라보는데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잠긴 목소리때문에 큼큼, 헛기침을 하고 "누구세요?"하고 물었다.
"들어가도 되냐." 병장님 목소리다.
마음 같아서는 쫓아내 버리고 싶었다.
그런데 내 몸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나는 그대로 문까지 걸어나가 방문을 열었다.
"왜요."
"줄 게 있어서."
"아, 그러세요? 빨리 주고 나가세요."
내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병장님께서 나를 흘끗 쳐다보신다.
"울었어?" 내 눈을 보고, 병장님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다가 오셨다. 난 운 게 들킬까 창피해서 고개를 휙 돌렸다.
"무슨 일인데."
"...별 일 아니에요. 그냥 조금 피곤해서..."
"...미케한테 들었는데 날 찾았다고 했다던데."
"그냥 훈련 관련해서 여쭤볼 게 있어서 그랬었어요. 단장님께 들었으니까 괜찮아요."
"미안하다,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가느라."
"괜찮아요. 저 어차피 브.라.이.언.이랑 같이 재밌게 떠들며 놀았거든요.
너무 신나게 놀아서 피곤해서 잠 든 거구요. 병장님 안 계셔도 모를만큼 뭐, 즐겁게 보냈어요."
병장님이 눈썹이 꿈틀, 움직인다.
"브라이언?"
"네, 뭐. 브라이언이랑 있으면 안 되나요? 병장님도 여자랑 같이 지내다 오셨잖아요."
"뭐?" 병장님께서 헛웃음을 지으신다.
"(-), 네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데.."
"오해는 무슨, 됐어요. 저 오늘은 병장님 안 보고 싶으니까 나가 주세요."
병장님께서 내 어깨를 붙잡으신다. 병장님의 손이 내 뒷목에 닿았고, 목에 살짝 묵직함이 느껴진다.
"오늘 네 생일이잖아."
"네? 그럼 이건..."
"참나, 그런 오해를 하고 있었을 줄야. 내가 누누히 말했지 않나. 내가 사랑하는 건 너 뿐이라고."
나는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바라봤다. 내 별자리인 게자리가 보석으로 만들어진 목걸이였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목걸이라고, 한지가 그러더군. 그래서 수소문해서 찾으러 다닌거다. 서류도 미루고."
"그럼 그 여자는...?"
"그냥 목걸이 파는 상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죄송해요......"
"그나저나, 그렇게나 나를 못 믿었던거냐."
"그러게요.... 제가 나빴네요."
"뭐 됐다. 그렇게 내 사랑이 의심스럽다면 지금부터 하나하나 사랑을 확인시켜 주도록 하지."
"엣, 엣?! 병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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